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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52연승 신화 동기' 김선형·오세근 "우승은 우리가"

세월이 흘렀어도 노련미를 앞세운 베테랑들의 활약이 남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정규리그 1위 서울 SK와 ‘디펜딩 챔피언’ 안양 KGC가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1~22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역대로 챔피언결정 1차전을 잡은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확률은 70.8%(24회 중 17회)였다. 올 시즌 정규리그 1위(40승 14패)에 오른 SK가 KGC(3위·32승 22패)에 앞섰지만, 상대전적에서는 KGC가 5승 1패로 우위다. ‘중앙대 07학번 동기’ 김선형(34·1m87㎝)과 오세근(35·2m)의 대결이 가장 관심을 끈다. 중앙대 농구부가 2006~2008년 세운 52연승에 일조했던 두 선수는 졸업을 앞둔 2010년에는 25전 전승을 이끌었을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다. 프로에서는 다른 유니폼을 입었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세근이 전체 1순위로 KGC, 김선형이 전체 2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았다. SK 가드 김선형은 예전처럼 폭발적으로 뛰지 못한다. 젊은 시절 그는 전광석화 같은 돌파와 호쾌한 덩크까지 선보였지만, 지금은 자신의 득점보다 동료의 득점을 돕는 데 비중을 둔다. SK가 2017~18시즌 플레이오프(PO) 우승을 달성할 당시 팀의 에이스였던 김선형은 이번 시즌에는 자밀 워니와 최준용 등을 돕는 역할을 했다. 대신 김선형은 노련함을 더했다. 레이업 득점을 시도하는 과정에선 몸을 유연하게 비틀면서 능구렁이같이 득점에 성공한다.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 44경기에 출전해 평균 28분 29초를 뛰며 13.3득점 2.5리바운드 5.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시즌 막바지 손가락 부상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했다 돌아온 그는 고양 오리온과 4강 PO 3경기에서는 평균 17.7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KGC에는 센터 겸 파워포워드 오세근이 있다. 그는 데뷔 초창기부터 국내 최고의 스크린(상대 수비수의 동선을 가로막는 것)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받았다. 젊은 시절 파워와 탄력을앞세워 상대를 골 밑에서 압도했던 그가 올 시즌 중거리 슛을 장착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데뷔 후 최다인 59개의 3점 슛을 시도(성공 19개)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수원 KT와 맞붙은 이번 PO 7경기에 모두 나선 오세근은 평균 27분 58초 동안 18.7점 6리바운드로 건재함을 알렸다. KT와 4강 PO 3차전에선 28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팀의 83-77 승리를 이끌었다. 운동 능력은 조금 떨어졌지만, 노련함을 더한 그는 통산 네 번째 챔피언 반지 획득을 목표로 내걸었다. 오랜 친구와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겨루게 됐다. 김선형과 오세근은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하지만 승부 앞에서는 우정보다 경쟁이 먼저였다. 오세근은 “승부는 승부다. 선형이가 잘하되, 우승 반지는 우리가 가져가겠다”고 선포했다. 김선형은 “내가 잘하면 우리 팀은 이긴다. (우승) 반지도 챙기고, 나도 잘해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5.02 05:59
스포츠일반

무기력하게 무너진 오리온…현실이 된 "이빨 빠진 고양"

지난 8일 열린 2020~21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인천 전자랜드의 김낙현은 6강 상대 고양 오리온을 향해 “이빨 빠진 고양”이라고 도발했다. 사회자가 이 자리에서 구단 대표 선수들에게 ‘6자 출사표’를 부탁했는데, 김낙현이 오리온을 제대로 저격한 것이다. 이 말은 6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시리즈에서 고스란히 현실이 되고 말았다. 오리온은 전자랜드에 1, 2차전을 모두 내주고 2연패에 빠졌다. 정규리그 순위는 오리온이 4위, 전자랜드가 5위다. 오리온은 핵심 자원인 이승현이 발목 부상을 당해 플레이오프에서 뛰지 못하고 있다. 이승현은 다재다능한 파워포워드로, 공격 외에 수비에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또한 선수단을 이끄는 정신적인 리더 역할을 겸하고 있어 단기전에서 그의 공백이 더 치명적이다. 여기에 더 심각한 건 외국인 선수 데빈 윌리엄스다. 지난 2월 교체 선수로 오리온 유니폼을 입은 윌리엄스는 정규리그 19경기에서 평균 10.8득점을 했지만 플레이오프 2경기 평균 1득점이라는 믿을 수 없는 기록을 남겼다. 윌리엄스는 1차전에서 7분20분을 뛰며 2득점, 2차전에서는 16분46초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형편없는 기록 이상으로 나쁜 건 태도다. 성의 없는 플레이에 오리온 선수단 전체 분위기가 다운됐다. 오리온으로선 더 속 터지는 사연이 있다. 당초 오리온은 기량이 탐탁치 않은 윌리엄스를 3월에 애런 헤인즈로 교체하려 했다. 실제 팀으로 불러서 테스트까지 마쳤으나 구단 내부적인 이유로 계약이 불발됐고, 기다렸다는 듯이 전주 KCC가 헤인즈를 데려가 전광석화처럼 계약을 마쳤다. 한국 농구 경험이 풍부한 헤인즈는 KCC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 후 윌리엄스를 가리켜 “공격이 안 되면 수비라도 해줘야 하는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2차전 직후에 그는 “외국인 선수 싸움에서 졌다”고 했다. 남은 경기에서 전자랜드가 1승만 더하면 시리즈는 끝난다. 오리온은 3연승을 해야만 뒤집을 수 있다. 오리온과 전자랜드의 3차전은 14일 인천에서 열린다. 이은경 기자 2021.04.13 14:21
스포츠일반

송교창이냐 허훈이냐…프로농구 MVP 7일 발표

2020~21 프로농구 최고의 선수가 7일 발표된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7일 정규리그 시상식을 연다. 이 자리에서 기자단 투표로 뽑는 최우수선수(MVP)를 비롯해 감독상, 신인상, 식스맨상 등 개인상 수상자가 누구인지 공개된다. 최고 관심사는 MVP다. 올 시즌 정규리스 우승팀 KCC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준 송교창(25·200㎝)과 개인 기록 면에서 가장 빛났던 부산 kt의 허훈(26·180㎝)이 유력한 후보다. 송교창은 시즌 전 대부분의 농구 관계자들이 ‘포지션을 바꿔서 4번(파워포워드) 역할을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이를 보기 좋게 깨고 팀을 최고의 자리로 이끌었다. KCC는 종전까지 가드진이 강한 반면 포워드와 센터는 상대적으로 약했고, 몸싸움이 약한 편인 송교창이 상대팀 파워 포워드와 매치업에서 크게 밀릴 것이라는 게 주된 전망이었다. 그러나 송교창은 빠른 트랜지션으로 KCC의 스피드를 업그레이드시켰고, 공수 양면에서 파워포워드 자리를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송교창은 대학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프로에 진출한 프로 6년차 선수로, 이번에 MVP를 받는다면 사상 첫 고졸(얼리 드래프티) MVP로 기록된다. 허훈은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평균 15.8점)을 기록 중이며 어시스트 부문 전체 1위다. kt의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를 이끄는 허훈은 화려한 아이솔레이션으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다만 팀 성적이 6위로 처진다는 게 약점이다. 보통 MVP 경쟁은 1~3위 팀 안에서 핵심 역할을 한 선수들이 벌이는데, 올 시즌에는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3위 안양 KGC가 튀는 국내 선수보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더 돋보였기에 송교창과 허훈이 MVP 후보로 거론된다. 외국인 선수 MVP는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고 개인 기록 면에서 압도적인 현대모비스 숀 롱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한편 정규리그 우승팀 KCC의 전창진 감독은 만일 이번에 감독상을 받게 되면 이 부문 6회 수상으로 역대 최다 수상자가 된다. 신인선수상은 오재현(22·SK)과 김진영(23·삼성), 박지원(23·kt) 등이 경쟁한다. 한편 2020~21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6일 최종전을 치른 후 7일 시상식을 거쳐 8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예정되어 있다. KCC와 현대모비스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3위 KGC와 6위 kt, 4위 고양 오리온과 5위 인천 전자랜드가 6강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이은경 기자 2021.04.05 15:43
스포츠일반

'파워포워드' 변신 성공 김단비, "PO 왜 왔냐는 소리 안 들을 것"

인천 신한은행의 김단비(32·180㎝)가 플레이오프를 앞둔 각오를 말했다. “이럴 거면 플레이오프에 왜 올라왔냐는 말 듣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삼성생명을 79-65로 꺾었다. 현재 3위에 올라 있는 신한은행은 이미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신한은행에서 베테랑 김단비는 플레이오프에서 확실한 팀의 중심 노릇을 해야 한다. 14년차에 접어든 김단비는 경험도 많지만, 무엇보다 리그 최고 수준의 슈터로서 자리매김한 이후로도 계속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김단비는 올 시즌 슈터가 아니라 파워포워드 역할을 주로 해냈다.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은 “센터 김연희가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면서 올 시즌 김단비가 포스트 플레이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김단비의 포지션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정상일 감독은 “김단비가 원래 힘이 좋은 선수여서 골 밑에서 플레이하는 게 어색하지 않았다. 또 포지션 변경 후 노력까지 더해져 바뀐 포지션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다. 기록상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가 됐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가 없기 때문에 기록이 좋아진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농구 실력이 확실히 업그레이드됐다”고 말했다. 김단비는 외곽에서 기회가 생기면 3점을 던지는 슈터 역할은 당연히 해내고 있다. 그러면서 활동 반경이 더 넓어져 득점(평균 18.89점), 리바운드(평균 9.07개), 블록(평균 1.39개)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 야투성공률(77.2%)은 2014~15시즌(78%) 이후 최고 기록이다. 김단비는 삼성생명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플레이오프에 올라온 팀 답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정상일 감독은 “플레이오프 대진이 아직 정해진 건 아니지만, 정규리그 우승팀이 챔프전에 직행하던 종전과 달리 정규리그 1위-4위, 2위-3위팀이 크로스로 만난다. 이변이 생길 가능성이 좀 더 생긴 것 아닌가. 여자농구가 결코 뻔하지 않고 재미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1.02.19 06:00
스포츠일반

농구 다시 눈 뜬 김태술 “이젠 우승 돕는 갓태술”

프로농구 원주 DB 김태술(35·1m80㎝)은 데뷔 시즌 신인왕(2007~08시즌·서울 SK)을 차지하며 ‘매직 키드’로 불렸다. 2011~12시즌엔 안양 KGC인삼공사을 챔피언으로 이끌며 강동희-이상민-김승현의 계보를 잇는 천재 포인트 가드가 됐다. 전주 KCC(2014~16년)로 옮긴 뒤 슬럼프가 찾아왔다. ‘술봉사(김태술과 심봉사를 합친 것)’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전성기에 비해 좁아진 시야와 줄어든 리딩 능력을 비꼰 별명이다. 서울 삼성(2016~19년)으로 옮겨서도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자, 급기야 팬들은 그를 ‘고(故)태술’로 불렀다. 김태술이 새 시즌 DB로 이적한 뒤 5년간 이어졌던 부진에서 탈출했다. 팀의 해결사로 활약하며 중위권으로 꼽혔던 DB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DB는 SK·인천 전자랜드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최근 강원도 원주의 구단 숙소에서 만난 김태술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은퇴까지 생각했다가 ‘마지막으로 한번 더 해보자’는 각오로 DB에 왔다”며 “잘한 결정이었다. 다시 농구가 즐겁다”고 말했다. 김태술은 경기 당 5.8득점, 3.8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 중이다. 어시스트와 스틸은 10위권이다. 기록만 보면 아직 정상급 가드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 하지만 평균 출전시간을 따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김태술은 경기 시간 전체의 절반 정도인 평균 20분57초를 뛰고 있다. 앞선 다섯 시즌 부진과 개막 직전 잔 부상으로 풀타임 출전 체력이 되지 않아서다. 이상범(50) DB 감독은 “태술이 몸 상태를 고려하면 마지막 20분에 ‘올인’하는 게 효율적”이라며 “경험과 능력만 따지면 리그 내 어떤 가드와 견줘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상범 감독은 김태술 중심의 전술을 잘 구사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 감독은 인삼공사 사령탑 시절 김태술과 힘을 합쳐 우승을 일궜다. 김태술도 “내가 가장 잘하는 픽앤롤(가드가 센터·파워포워드와 스크린플레이를 통해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격하는 전술)을 마음껏 하고 있다”며 “이 감독님 만큼 나를 잘 알고 제대로 활용하는 지도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승현 해설위원은 “김태술이 옛 스승인 이 감독을 만나 ‘회춘’했다”며 “20분 정도 뛰고 이런 기록을 낼 수 있는 선수는 드물 것”이라고 칭찬했다. 김태술의 존재감은 코트에서 보여주는 ‘영향력’으로 엿볼 수 있다. 이 감독은 김태술을 2쿼터 막판이나 후반전인 3쿼터부터 투입한다. 김태술의 체력을 안배하고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맞춤 전략이다. 이 감독 의도대로 경기 초반 힘을 비축한 김태술은 승부처에서 매섭게 패스를 찔러주고 슛을 꽂는다. 지난달 31일 창원 LG전에선 12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2일 삼성전에선 7득점, 8어시스트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이 감독은 “태술이가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동료에게 안정감을 주는 리딩 능력은 데이터로 환산할 수 없다”고 칭찬했다. 은퇴 시즌(2017~18시즌) DB에서 김태술처럼 후반전에만 나섰던 김주성(40) DB 코치는 “태술이는 선후배가 100% 믿고 따르는 선수”라고 거들었다. 김태술은 “전반과 달리, 승부가 갈리는 후반에는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감독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주특기인 뱅크샷(백보드 맞히는 슛) 연습을 다시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작전타임은 김태술에 대한 이 감독의 무한신뢰를 확인하는 자리다. 지난달 13일 LG전 4쿼터 50여 초를 남긴 상황에서, 김태술은 작전타임 때 이 감독 대신 작전판을 들고 작전을 지시했다. 감독 고유 권한인 작전 지시를 선수에게 내주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김태술은 “엄청난 작전은 아니었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포인트 가드인 내가 슛 컨디션이 좋은 (김)민구에게 득점 찬스를 몰아주자고 한 거다. 대단한 작전을 짜는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돼 쑥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그날 이후 ‘바로 지도자를 해도 잘할 것 같다’는 소리를 들었다. 은퇴하면 (서)장훈이 형 견제하러 방송가에 진출할 계획이었는데…”라며 웃었다. “이 쯤되면 제2의 전성기를 노려볼 만하지 않냐”고 묻자, 김태술은 “한창 잘할 때는 코트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 ‘주연배우’가 돼야 직성이 풀렸다. 다시 주연이 되고픈 욕심은 없다. 대신 ‘신스틸러(Scene Stealer,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연보다 주목받는 조연)’ 정도가 되고 싶은데. 그러면 ‘술봉사’, ‘고태술’이 ‘갓태술’로 바뀌지 않을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신스틸러가 돼, 감독님과 다시 한번 챔피언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원주=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9.11.06 08:33
스포츠일반

‘1순위’ LG 김종규가 프로에서 성공하려면?

2013-2014 프로농구가 12일 개막한다. 올 시즌 프로농구 최고 관심사는 '슈퍼 루키' 김종규(22·207㎝·창원 LG)가 어떤 활약을 하는가다. 올 시즌에는 김종규 외에 김민구(전주 KCC)·두경민(원주 동부)까지 '신인 빅3'의 활약이 기대된다. 특히 전체 1순위로 선발된 김종규는 역대 특급 빅맨의 계보를 잇는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김종규는 장신임에도 발이 빠르고, 활동량이 많아 수비 범위도 넓다. 지난 8월 대학농구 올스타전에서는 자유투 라인 근처에서 뛰어올라 왼손 원핸드 덩크슛을 성공시켰을 정도로 운동 능력도 좋다. LG 프런트는 지난달 30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자 만세를 불렀다.선배들의 성공 비결촉망 받던 신인 빅맨 중에는 특급 선수로 자리를 잡은 스타가 있었는가 하면, 프로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실패 사례도 있었다. 김종규의 성공 키워드는 '확실한 무기를 장착하는 것'이다.서장훈(39·207㎝·은퇴)은 포스트 플레이를 고집하지 않고 정확한 미들슛을 장착해 롱런했다. 김주성(34·205㎝·동부)은 뛰어난 수비 능력과 블로킹으로 최고의 빅맨이됐다. 오세근(26·200㎝·안양 KGC)은 강한 힘을 바탕으로 한 박스아웃과 리바운드가 장기다.반면 2001년 LG에 1순위로 지명됐던 송영진(35·198㎝·부산 KT)은 센터에서 슈터로 포지션을 바꾸는 것에 적응하지 못해 고전했다. 당시에는 팀당 외국인 선수가 두 명이라 토종 빅맨이 자리잡기 어려웠다. 2005년 2순위 신인 정훈(34·200㎝·은퇴)의 경우 모든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확실한 장점이 없다는 부작용으로 변했다. 박건연 KBS N 해설위원은 "김종규는 파트너를 잘 만났다. 작년 1순위 가드 김시래가 모비스에서 경험을 쌓아 한층 성장했다. 또한 두 명의 외국인선수(데이본 제퍼슨, 크리스 매시)가 무게감이 있어 종규의 부담감을 덜어준다"며 "종규가 대학 때처럼 혼자 다 하려고 하기보다 단순하고 확실한 플레이를 할 필요가 있다.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페인트존 밖에서의 득점을 노린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신기성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김종규가 자신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팀에 갔다. 팀에서도 종규가 잘 적응하도록 충분히 배려해줄 것"이라고 전망하며 "골밑 일대일 능력을 보완하고 생각하는 농구를 한다면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LG에서의 역할은김진 LG 감독은 김종규로 인해 파생되는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은 그동안 4번(파워포워드)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김종규가 들어오면서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과 수비가 강화되고 외곽 찬스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종규가 트랜지션(공수 전환)에 능해 빠른 농구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김종규는 현재 동아시아대회 참가차 중국 텐진에 있다. 대회를 마치면 곧바로 경희대 소속으로 전국체전에 출전한 뒤 25일 LG에 합류한다. 김진 감독은 올 시즌 강행군을 이어온 김종규의 몸상태를 세심하게 점검해 출전시간을 조절할 예정이다.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 2013.10.10 16:50
스포츠일반

모비스, ‘함지훈 딜레마’ 극복이 관건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가 포스트시즌 최대 과제를 받아들었다. '함지훈 딜레마' 극복이다. 모비스 함지훈(29·198㎝)은 지난 2월22일 전술훈련 도중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정밀검진 결과 종아리 근육 파열로 전치 4주가 나왔다. 재활이 여의치 않으면 플레이오프 출전도 불투명한 상황이라 모비스로선 악재였다. 그러나 함지훈은 부상당한 지 3주 만인 지난달 14일 KT전에 복귀했다. 이후 3경기를 소화하며 포스트시즌에 대비했다.그런데 모비스는 함지훈이 빠진 3주 동안 더 잘했다. 함지훈이 부상으로 빠진 7경기를 모두 이기며 승승장구했다. 모비스는 정규리그 막판 13연승을 달렸다. 함지훈과 동선이 겹치던 문태영은 자유롭게 뛰며 완전히 살아났다. 문태영이 파워포워드로 이동하고, 스몰포워드 자리에는 정통 슈터인 박종천·박구영·천대현이 꾸준히 기용됐다. 모비스는 스피드를 살린 속공과 외곽슛이 눈에 띄게 살아났다.함지훈은 올 시즌 수비자 3초룰이 폐지돼 어려움을 겪었다. 골 밑에 키 큰 선수들이 몰려있으니 함지훈이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많지 않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미들 라인에서도 과감히 슛을 던져 수비수를 밖으로 끌고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한번 몸에 밴 습관이 쉽게 고쳐지지는 않는 법이다. 함지훈은 슛을 던지는 걸 주저했고, 일단 돌파를 시도하다 여의치 않으면 주변 동료를 찾기 시작했다. 공격 템포가 느려질 수 밖에 없었다.함지훈이 부상당한 후 모비스의 전력이 더 안정되자 함지훈을 고집하던 유재학 감독의 생각도 조금 달라졌다. 유 감독은 "정규리그 막판에 함지훈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선수 기용폭을 늘리면서 공격 옵션이 다양해졌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함지훈과 문태영의 동선이 겹치는 문제에 대해서는 "둘 다 40분을 모두 뛸 수 있는 체력은 아니다. 같이 뛰더라도 서로 뒤엉키는 정도는 아니다. 다만 같이 뛸 때는 움직임을 서로 다르게 조정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함지훈은 "쉬는 동안 코트 밖에서 보고 느낀 것이 많다. 내가 빠지니까 팀 속공 전개가 빠르다는 것을 느꼈다. 이 점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연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 2013.04.0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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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함지훈 딜레마’ 극복이 관건

'함지훈 딜레마' 극복이 울산 모비스의 포스트시즌 최대 과제다.함지훈(29·198cm)은 지난 2월22일 전술훈련 도중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정밀검진 결과 종아리 근육 파열로 전치 4주가 나왔다. 재활이 여의치 않으면 플레이오프 출전도 불투명한 상황이라 모비스로선 악재였다. 그러나 함지훈은 부상당한 지 3주 만인 지난달 14일 KT전에 복귀했다. 이후 3경기를 소화하며 포스트시즌에 대비했다.그런데 모비스는 함지훈이 빠지고 더 잘했다. 함지훈이 부상으로 빠진 7경기를 모두 이기며 승승장구했다. 앞뒤로 3연승 씩을 더해 모비스는 정규리그 막판 13연승을 달렸다. 함지훈과 동선이 겹치던 문태영은 자유롭게 뛰며 완전히 살아났다. 문태영이 파워포워드로 이동하고, 스몰포워드 자리에는 정통 슈터인 박종천·박구영·천대현이 꾸준히 기용됐다. 모비스는 스피드를 살린 속공과 외곽슛이 눈에 띄게 살아났다.함지훈은 올 시즌 수비자 3초룰이 폐지돼 어려움을 겪었다. 골 밑에 키 큰 선수들이 몰려있으니 함지훈이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많지 않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미들 라인에서도 과감히 슛을 던져 수비수를 밖으로 끌고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한번 몸에 밴 습관이 쉽게 고쳐지지는 않는 법이다. 함지훈은 슛을 던지는 걸 주저했고, 일단 돌파를 시도하다 여의치 않으면 그때서야 주변 동료를 찾기 시작했다. 공격 템포가 느려질 수 밖에 없었다.함지훈이 부상당한 후 모비스의 전력이 더 안정되자 함지훈을 고집하던 유재학 감독의 생각도 조금 달라졌다. 유 감독은 "정규리그 막판에 함지훈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선수 기용폭을 늘리면서 공격 옵션이 다양해졌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함지훈과 문태영의 동선이 겹치는 문제에 대해서는 "둘 다 40분을 모두 뛸 수 있는 체력은 아니다. 같이 뛰더라도 서로 뒤엉키는 정도는 아니다. 다만 같이 뛸 때는 움직임을 서로 다르게 조정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함지훈은 "쉬는 동안 코트 밖에서 보고 느낀 것이 많다. 내가 빠지니까 팀 속공 전개가 빠르다는 것을 느꼈다. 이 점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연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 2013.04.01 10:23
스포츠일반

‘컵대회 우승’ 이호근 감독 “세대교체 가능성 봤다”

여자농구 컵대회 우승을 이끈 용인 삼성생명 사령탑 이호근 감독이 젊은 선수들의 활약상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이호근 감독은 19일 경상북도 경산시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3 여자프로농구 챌린지컵 결승전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 순가네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진행되어야 한다"면서도 "박다정 등 정규리그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가능성을 입증한 만큼,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시점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이 감독이 이끄는 삼성생명은 이날 청주 KB국민은행과 치른 대회 결승전에서 이선화, 박태은, 박다정 등의 활약을 앞세워 79-68, 11점 차 승리를 거두며 컵대회 정상에 올랐다. 삼성생명은 우승 상금으로 3000만 원을 받았다."결승전을 우승으로 장식할 수 있어서 기쁘고 좋았다. 그간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고무적이었다"고 밝힌 이 감독은 "출전 여부와 상관 없이 모든 선수들이 합심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만족스럽다"고 말했다.시즌 도중에 아마추어팀들까지 모두 포함해 경기를 치르는 대회 방식에 대해 이 감독은 "아무래도 프로와 대학·아마는 실력 차가 많이 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대학과 실업팀의 경우 선발팀을 꾸려 대회에 출전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 시점 또한 시즌 개막을 앞둔 8월~9월 경으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대회 MVP로 선정된 이선화에 대해 "슛에 대한 강점이 있는 선수다. 수비에 약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많이 보강됐다"고 설명한 그는 "정규리그에서도 4번(파워포워드) 역할을 맡기기에 충분하다"고 칭찬했다.경산=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3.01.19 18:53
스포츠일반

3강 굳어진 ‘프로농구 삼국지’, 각 팀 장단점은?

2012-2013 프로농구에 본격적인 '삼국지'가 시작됐다. 서울 SK(1위), 울산 모비스(2위), 인천 전자랜드(3위)의 3강 구도가 확고하게 굳어져 가고 있다. 3위 전자랜드와 공동 4위 안양 KGC-창원 LG와의 승차는 5경기 차(이상 1일 현재)다. 3강팀과 중위권과는 전력상으로도 격차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 이변이 없는 한 올 시즌 3강 구도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강팀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일까.▶SK '자원풍족' SK는 주전과 벤치 멤버 모두 풍족하다. 김선형, 주희정, 권용웅이 버티고 있는 가드진은 물론이고특히 포워드층은 10개팀 중 가장 두텁다. 변기훈, 박상오, 김동우, 최부경, 김민수, 애런 헤인즈는 누가 나서도 상대우위를 점하기 충분하다. 전희철 SK 코치는 "경기 중에 선수를 교체할 때가 돼서 벤치를 보면 예전보다 더 뎁스(depth, 깊이)가 깊어진 것 같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SK는 그동안 늘 멤버가 좋았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성적이 부진했다. 특히 스몰포워드 포지션에서 상대팀의 미스매치를 유발하면서 공수에서 제 몫을 해낼 선수가 없어서 늘 높이가 약했다. 그러나 올 시즌 신인 최부경을 선발하고 박상오, 김동우를 영입한 게 '신의 한 수'였다. 이들 덕분에 SK를 막는 팀은 키 큰 스몰포워드를 막을 수비수가 마땅치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또 탄탄한 포워드진 덕분에 헤인즈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리한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다. SK의 약점을 굳이 하나 꼽자면 '변칙'이다. SK는 정통 센터를 이용해서 포스트를 강하게 만든 팀이 아니라, 포워드층을 이용해 높이의 우위를 지키는 변칙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전에서는 변칙이 정공법 앞에서 약해질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모비스 '안정전력'모비스는 포지션별 전력이 가장 안정적인 팀이다. 포인트가드에 김시래, 슈팅가드 양동근, 스몰포워드 문태영, 파워포워드 함지훈, 그리고 궂은 일을 잘 하는 성실한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베스트5다. 어느 포지션 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다. 또 화려한 멤버 구성을 이루고 있으면서도 구성원이 개인 욕심을 내지 않고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전력이 안정적이다. 올 시즌 모비스는 SK나 전자랜드에 비해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이지 못하지만, 착실하게 승수를 쌓아가고 있는데 이 역시 안정적인 전력 덕분이다. 하위팀에 발목을 잡히는 확률이 가장 적은 팀이기도 하다. 그러나 모비스는 가장 안정적인 전력임에도 불구하고 3강팀 중 가장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인다는 단점이 있다. 김시래-양동근의 투가드 시스템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시즌 초반 투가드에 대한 비난에 시달리면서도 꿋꿋하게 "김시래와 양동근을 함께 기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한 김시래가 수비에서 자주 실수를 저지르면서 종종 수준 이하의 경기력을 선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수교 SBS ESPN 해설위원은 "시즌을 치르면 치를수록 발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라고 모비스를 평가했다. ▶전자랜드 '쌍포폭발'전자랜드는 리그 최고의 '타짜'로 불리는 문태종, 그리고 올 시즌 득점 1위 리카르도 포웰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접전 상황에서도 '한 방'을 만들어낼 수 있는 안정적인 득점원이다. 특히 이들 '쌍포'가 동시에 폭발할 때는 어떤 팀도 전자랜드를 막기가 어렵다. 전자랜드는 문태종과 포웰 외에도 정병국, 차바위, 강혁 등 언제든지 외곽포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슈터 자원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10점 이상 끌려가는 경기도 순식간에 뒤집을 수 있는 저력이 있다. 하지만 이 것이 전자랜드로서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곽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 순식간에 분위기가 가라앉는 경우가 잦다. 3쿼터까지 잘 나가다가 4쿼터에 갑자기 역전을 허용해서 어려운 경기를 이어가기도 한다. 이은경 기자 kyong88@joongang.co.kr 2013.01.0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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